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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생학교: 일, 일에서 충만함을 얻는 천직 찾기

by 아하메이커 2022. 12. 31.

1. 인생에서 '일'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나

 일이란 나에게 참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이 중 약 3분의 1(7~8시간)은 잠을 자는 데 사용한다. 또 다른 3분의 1은 취미활동, 자기계발을 하거나 친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나머지 3분의 1은 어디인가에서 일하는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인생의 남은 3분의 1을 어떤 곳에 써야 할지는 늘 나의 고민거리였다. '내 인생의 33%나 되는 비중을 어떤 것에, 어디에서 사용해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그러한 일을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2. '천직'에 대한 올바른 이해

천직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천직은 의미와 몰입, 자유를 주는 직업일 뿐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야 할 이유가 되는 명확한 목표나 목적이 들어 있는 직업이다"를 꼽겠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발현할 수 있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할 수 있으며, 얼마나 내 시간을 스스로 관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번역인데, 나를 확실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일이긴 하다. 원문 텍스트를 어떻게 하면 원문을 모르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번역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면 시간은 잊은 채 몰두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야 할 이유가 될 만큼 명확한 목표나 목적이 있는 직업이냐라고 물어본다면 그건 잘 모르겠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하는 일의 목표를 잊은 채 기계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내 시간을 스스로 관장하기도 어려운 편이다. 회사를 다니면 회사와 나 사이에 "매일 나의 24시간 중 9시간을 당신(회사)의 일이 돌아가도록 구속하는 데 동의합니다. 그 대신 매월 25일에 그 대가를 꼬박꼬박 주셔야 합니다"하고 계약을 맺는다. 즉 내 시간을 담보로 돈을 받기 때문에 시간을 스스로 관장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춘 일이 천직이라고 한다면, 그 천직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이상적인 일은 어느 날 갑자기 신의 계시처럼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책은 말해준다. 천직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이라는 구절이 기존의 내 사고를 바꾸어 놓는다.

3. 천직을 찾는 방법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고민하라"

 삶을 사는 가운데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나의 일을 찾는 데 있어서 만큼은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고민하라"는 말도 인상깊다.

 나의 일을 찾는 것이 연애 상대를 찾는 것에 비유한 것도 와닿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형을 가지고 이것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상대를 만나면 행복한 연애를 하리라 생각하지만,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추구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 하더라도 막상 만나보면 심드렁한 경우가 있다. 반면에 조건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특정한 요소 때문에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나의 일을 찾는 것도 이와 같다는 필자의 말에 공감한다. 결국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다. 그동안 살면서 관심이 갔던 수많은 것들이 있었을 텐데 나는 머리로만 생각해서 귀찮다고, 나와는 맞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면서 가능성을 버려왔다. 나는 ‘행동하기 전에 엄청 고민하는’ 사람의 전형이었다. 심지어 엄청 고민한 끝에 행동하지 않았던 일도 많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단기간 내에 좋은 결과를 얻을지만을 생각했다. 효율지상주의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 책을 읽고 나니 효율성에 대한 강박관념을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나에게 몰입을 주는 것들을 찾아보면서, 그 경험의 과정 자체를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그러한 가운데 삶의 성취감을 만끽하게 해주는 일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밧줄을 잘라 자유로워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실험정신을 발휘해 내면에 자리한 광기를 찾아야 한다.

 

 책 마지막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밧줄을 잘라 자유로워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실험정신을 발휘해 내면에 자리한 광기를 찾아야 한다." 나는 내면에 있는 광기를 봉인해오던 적이 대부분이었다.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광기를 발휘했던 때는 일본 유학준비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가졌던 삶의 충만함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그때의 광기로 살아보고 싶음이 간절하다.

 그러려면 앞으로의 삶에서는 내가 일을 하는, 나아가 삶을 살아가는 목적을 설계해야 한다. 어딘가에 있는 것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의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보고 생각들을 꺼내 보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지금 이 시간이 매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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