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의 기술』의 핵심 내용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희망 뽕'에 취하게 된다. 읽는 순간 그 효과는 강력하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차오르면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하지만 읽고 난 뒤에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아니, 읽기 전 상태보다 더 우울해질 수도 있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그대로인 자신을 마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모르핀을 맞은 것처럼 그 순간에는 기분이 좋아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고 또 다른 자극거리(자기계발서)를 찾는다. 이는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단골 멘트다. 서점에 깔려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인기리에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음에도 실제로 그 책을 접하고 정말 자신이 '계발'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있다. 바로 자기계발서를 읽기만 하고 끝내기 때문이다. 즉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작의 기술』의 핵심 내용은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이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행동이다.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이다.
시작의 기술 中
우리는 보통 내가 생각하는 게 나라고 말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도 있진 않은가. 하지만 사실은 나를 구성하는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나의 행동이다. 백날 생각만 하고 가만있는 것이 나를 만드는 게 아니다. 내가 움직여서 무언가를 하는 게 나를 설명하는 것이다.
2. 확실성이라는 환상
하지만 행동에는 불안감이 따른다. 이걸 해도 될까 망설이는 순간에는 그 행동으로 인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성을 줄이고 확실성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확실성은 환상이다. 한때 '사람이 미래다'라면서 스펙 좋은 청년들을 채용하던 한 기업이 휘청인 적이 있다. 이 광고를 할 당시에는 취준생이 가고 싶어 했던 기업 순위 상위에 꼽히던 곳이다. 그때 이 지경까지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언제까지나 끄떡없을 것 같았던 기업도 하루아침에 휘청이고 없어질 수 있는 것처럼 절대적인 확실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1850년대에 살던 사람들은 누군가가 하늘을 나는 금속통을 만든다고 하면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트형제는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다는 확실성(진리)의 허상을 보란듯이 깨 주었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 확실성을 추구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성장, 발전에는 항상 불확실함 속에서 나온다. 생각해보니 유일한 진리가 하나 있다. 세상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불확실함이 있음에도 한 발 한 발 나아가려는 시도에서 우리의 성공 확률도 한 뼘 한 뼘 자라나는 것이다.
3. 시작에 필요한 마음가짐
행동하기 전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불확실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단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 근육 운동을 하면 근섬유가 찢어지고 다시 붙으면서 근육이 성장하는 것처럼, 불확실성도 처음에는 받아들이는 데 고통이 따르지만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대단한 건 없다. 머릿속에서는 '과연 될까?',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행동하는 것이다.
생각과 행동을 분리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어느 유튜버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인기 유튜버가 된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뭐 다른 거 없어요. 그냥 했어요. 유튜브가 레드오션이라고 하는데, 그건 하지 않는 사람들의 핑계일 뿐이에요. 하고 싶으면 일단 시작하세요."
나도 올해부터 망설이는 시간을 줄이고 내키면 바로 시작하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했고, 온라인 영어회화도 시작했다. 독서모임도 하고 있다. 코딩도 배워서 소박한 프로그램도 하나 만들었다. 필라테스도 시작했다. 이 중에 꾸준히 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걸 한다고 했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세상을 알아 간다는 사실이 즐겁다. 그리고 해보지 않았던 걸 하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머리로 생각할 때는 '나는 이걸 좋아할 거야, 좋아해야 해'라고 속일 수 있지만, 직접 해보면 속일 수 없다. 직접 해봐야 나랑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 수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안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그냥 시작하는 거다. 닥치고 해 보는 거다.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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