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내 마음대로 하는 습관을 길러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을 따라가며 살고 있다. 당장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잠시 접어두고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내 현재 시간을 투자한다. 그렇게 해서 하나를 이루고 나면 그다음 필요한 것을 위해 또 준비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속에 있었던 하고 싶던 일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진다. 점점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몰라 삶의 의욕은 떨어진다.
"언제까지 미래를 대비하기만 하며 살 것인가?"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참아가며 하루하루 견뎌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머릿속 계산기를 두들기며 당장 쓸모가 없는 일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다. 하지만 저자는 좋아하는 일의 힌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하고 싶은 일 속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보물처럼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돼도 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그냥 하라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절제와 인내심이 미덕이라는 가르침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 싶다면, 자꾸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2. 좋아하려는 노력과 구별하자
'앞으로는 코딩을 할 줄 모르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하던데, IT 분야가 앞으로도 유망하다고 하니까 일단 배워놔야지.'
이런 생각에 나는 꽤 긴 기간 코딩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다르게 말하면 코딩을 '좋아하기 위해' 노력했다. 비전이 있어 보이니까 코딩하기를 좋아한다고, 좋아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세뇌시켰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결국 '내가 왜 이걸 배워야 하지?'라는 의문과 함께 의욕이 뚝 떨어졌다. 그래서 공부를 중단했다가, 시간이 지나서 '다시 열심히 해보자' 하고 다시 시작했다가, 또다시 의욕이 떨어지는 식으로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었다.
나는 코딩과 친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친해지고 싶은 이유가 다소 불손했다. 코딩과 친해지면 나에게 뭔가 이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남들은 코딩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HTML과 CSS를 배운 후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보면 흥미를 느낀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다 할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일일이 코드를 짜고 디자인을 구현해야 하는 게 오히려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졌다. 어찌어찌 노력하다 보니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코딩을 배우면 배울수록 더 어려운 개념으로 올라갈 때마다 이걸 또 꾸역꾸역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나는 코딩을 미래의 필요성 때문에 좋아하는 '척'을 했고 이 '척'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셈이다. 나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전략을 만들어내는 건 선호하지만 그것을 직접 구현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성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코딩을 하면 어떨지 생각만 하지 않고 직접 부딪혀가면서 나와 맞는지 알아본 것만으로도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정 대상을 찍고 '이제부터 이걸 좋아해야겠다'라고 노력하는 것은 그만둬야겠다고 다짐했다.
3. 진짜로 좋아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라고 한다. 이유 없이 그냥 좋은 것이다. 설명이 필요 없다. 그리고 자신이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당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그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 삶을 돌아보면 이런 것들을 외면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외면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미래 비전이 없어 보인다거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거나, 사회적으로 봤을 때 있어 보이지 않아 보인다거나. 설사 미래 비전이 없어 보여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 보여도, 사회적으로 있어 보이지 않아도 진정 좋아하는 일이라면 꾸준히 할 수 있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잘하게 되면 이를 남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여 경제적인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 열리면 어떠한가? 그동안 행복했는데. 나는 나름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성취해 온 사람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 역시 그동안 주변의 목소리에 영향을 다분히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의 첫 번째 단계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지나가다가 맛있는 빵 냄새가 나면 참고 지나가지 않고 멈추어 서서 빵 가게에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갑자기 밤늦게 영화가 보고 싶어지면 바로 예약해서 심야영화를 보러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따라주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느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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