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어

일본어 비즈니스 메일에서 '안녕하세요'는?

by 아하메이커 2023. 1. 10.

이미지 출처: Pixabay

1. '안녕하세요'의 일본어 표현은 많이 알지만..

일본어를 배운 적 없는 사람도 '안녕하세요'가 일본어로 뭐냐고 물으면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어 인사말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일본어 비즈니스 메일에서 인사할 때는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할까? 평소와 똑같이 'こんにちは[곤니치와]'라고 쓰면 될까?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곤니치와는 낮 시간에 하는 인사니까 만약 아침에 메일을 보낸다면 'おはようございます[오하요고자이마스]'라고 해야 하나? 저녁 시간에 메일을 보낸다면 'こんばんは[곰방와]'라고 해야 하나?"라고 고민할 수도 있다.

 

한국어로 메일을 쓸 때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안녕하세요(안녕하십니까)'로 가볍게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일본어로 비즈니스 메일을 처음 보내는 사람은 인사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부터 고민에 빠진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일본에서 대학교 재학 시절에 한국인 후배​가 교수님에게 지적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국인 후배가 시험 일정을 문의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교수님은 대뜸 후배의 잘못된 이메일 작성법을 지적한 것이다. 그 후배는 교수님께 보내는 메일을 첫 문구를 こんにちは로 시작한 것이 그 이유였다. 그만큼 일상대화에서 사용하는 인사말과 격식이 필요한 메일에서 사용하는 인사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 대학교에서 공부할 정도로 상당 수준의 일본어 실력을 갖추어도 잘 몰라서 실수하는 게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법이다.​ 그렇다면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메일을 보낼 때는 어떠한 표현을 사용하면 좋을까?

2. 일본어 비즈니스 메일에서의 인사 표현

일단 비즈니스 메일에서는 '곤니치와'와 같은 인사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위 표현을 사용하면 굉장히 캐주얼해져서 격식에 맞지 않는다. 대신에 아래 표현을 사용한다.

처음 연락할 때: 初めまして[하지메마시떼]
이미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을 때: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오세와니낫떼오리마스]

初めまして는 '처음 연락 드립니다', '처음 인사 드립니다'라는 뜻이다. 한국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이다. 이를 직역하면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가 된다. 뜻만 보면 갸우뚱할 것이다.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게 어째서 인사말이 될까? 일본에서는 "항상 나와 연락하면서 번거로울 텐데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가 주어서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이 표현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는 비즈니스 상대방에게 메일을 보낼 때마다 사용하는 단골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 입장에서 메일을 보낼 때마다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어색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도 '안녕하세요?'라는 말의 원래 뜻은 '아무 탈없이 편안하십니까?'라는 의미지만 일일이 그 뜻을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사용하지 않은가.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도 원래 뜻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사용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니까 앞으로 일본어로 비즈니스 이메일을 쓸 때 첫 문구는 고민하지 말고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를 사용하자!

댓글